공지사항

 

책나무출판사는 그간 어떤 고민을 해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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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출판 시장의 끝을 모르는 가격 경쟁과 품질 저하 속에 많은 출판사가 그 폭풍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습니다. 검토되지 않은 원고들이 활자로 나부끼고, 상식 이하의 글들이 진리로 둔갑하는 이상한 시장. 자비출판은 그렇게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책나무는 출판의 벽이 높았던 10여 년 전, 떡잎 같은 초고라도 여러 전문가와 함께라면 나무로 필 수 있을 거라는 굳은 믿음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믿음, 긍지는 색이 바랜 채, 값싸고 빠른 인스턴트 같은 분야로 취급되면서, 저희 책나무의 고민도 깊어만 갔습니다. 모든 원고에 최선을 다하면서 시와창작, 문학광장등의 문예지 발간에도 힘썼지만, 저희의 진심과 열의는 가려진 채, 가격만 묻고 끊는 전화가 빈번했습니다. 값을 내리려는 노력도 있었지만, 그에 따른 필연적인 원가 절감이 필요했습니다. 종이의 질을 낮춰볼까, 제본이나 인쇄의 형식을 저렴하게 구성해볼까, 편집자와 디자이너를 훨씬 싼 1~2년 차로 바꿔볼까? 교정을 아예 보지 않을까? 모든 원고의 책임을 저자에게 위임할까? 그렇게 수년을 고민하며 정답을 내리지 못한 채, 특별한 광고 없이 저희를 믿어주시는 분들과만 책을 펴낸지, 벌써 5년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책나무와 비슷한 이름의 여러 아류 출판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출판의 본질을 흐리고 있는 지금에서야, 저희는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그 무엇도 좋은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빠뜨릴 수 없는 저희 책나무의 자존심이었습니다.

   

여전히 인쇄가 아닌 책을 펴내겠습니다.”

 

저희 책나무는 경제적으로 불합리한 선택처럼 비춰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여러 전문 용어들을 섞어가며 저희의 양심을 속이지 않습니다. , 책이라는 가치의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게끔 책 한 종도 소중히 작업합니다. 다소 희망적이지 않은 이야기도, 글에 대한 볼멘소리도 저희는 합니다. 대충 찍어낼 책이라면, 저희와 함께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마구 찍어낸 종이 더미 속의 인쇄물이 아닌, 책장에 꽂힌 자랑스러운 책 한 권을 만들고 싶으신 분이라면, 결코 후회하지 않게 하겠습니다.

 

 

   

그래서 정확히 그 고민의 결과물이 뭐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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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타 자비출판사의 가격에 맞춰 출판 가격을 내리지 않겠다는 점입니다. 저희 책나무출판사는 기획 출판만을 전담으로 하는 '넘버나인 출판사'와 타 출판사의 디자인 외주를 전담하는 '넘버나인 디자인'을 함께 운영 중에 있습니다. 자비출판만을 위한 저렴한 인력으로 구성된 인력이 아닌, 외부에서도 높은 가격을 지불하여 맡겨, 많은 베스트·스테디 셀러를 작업했던 직원들이 직접 출판하는 곳입니다. 하여, 내부에서도 많은 모순이 있습니다. 같은 값 130만원이라면, 함께 운영중인 '넘버나인 디자인'에서는 표지 디자인 단 한 장의 값입니다. 하지만 책나무출판사에서는 디자인, 교정, 인쇄, 유통까지의 금액이죠. 물론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디자인했던 같은 디자이너의 결과로 말이죠. 교정은 또 어떨까요? 왠만한 소설책 한 종을 교정, 교열하려 했을 때 5년 이상의 전문가라면, 200만원 이상의 값을 지불해야 합니다. 하지만 자비 출판사에서는 200만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이 모든 것을 포함한다고 하죠? 정말 전문가의 작업이라고 믿어지시겠습니까? 그저 저렴한 인건을 충당하여 대충 만드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자비출판사들이 많습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그렇게 소홀하게 일하지 않겠습니다. 저희는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저희의 양심을 팔아 돈을 만들지 않겠습니다.

 

두 번째는 '반기획 출판' 같은 눈속임을 하지 않겠다는 점입니다. '자비출판'의 어감에서 오는 반감 때문인지, 많은 저자분들이 '반기획 출판' 등의 다른 워딩의 출판에 더 눈을 두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 모객을 위한 수단일 뿐이지, 궁극적인 저자의 부담은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저희 책나무출판사도 '반기획출판' 등의 다른 콘텐츠를 추가하려고 고민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삼모사일 뿐인 말장난에 환멸을 느껴, 결국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작가님의 편에 서서 오로지 정직하게 출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세번 째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입니다. 많은 자비 출판사들이 원고 검토는 하지 않고, 무조건 "잘 팔리게 하겠습니다"라는 말로 저자를 현혹합니다. 하지만, 서점과 독자들은 그렇게 멍청하지 않으며 출판과 유통만 한다고 소비자들이 알아서 소비하는 시대는 이미 끝난지 오래입니다. 지금까지 나오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의 책이라면, 왜 나오지 않았었는지 생각해 봐야 하며, 남녀노소가 다 읽을 수 있다는 책이 어째서 말이 안 되는지 알아야 합니다. 객관적인 판단과 글에 대한 명확한 고찰이 모든 작가에게는 꼭 필요하단 것입니다. 그저 박리다매를 위한 유토피아적인 미래를 앵무새처럼 지저귀는 일은 하지 않겠습니다. 책나무가 같이 고민하며, 같이 진단하겠습니다.